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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글

귀멸의 칼날 토미오카 기유 향수 후기(리뷰)

by 블베파 2021. 5. 9.

이 향수 후기는 전적으로 향수 후기가 너무 없어서 제가 남기는 후기입니다. 아무리 최애캐라도 10만 원 정도 하는 향수를 무턱대고 살 순 없으니 말이죠.(전 무턱대고 샀지만요...)

 

이것도 내돈내산을 붙여야 할까요? ㅎ..이걸...덕질 안하면 누가사요....ㅠㅠ...그럼 한마디 하자면 전 제작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샀는데 아마존 재팬에 가서 사셔도 무방합니다. 아마존에서 사면 일본 내 배송비가 없더라고요. 그게..정말 아쉬웠지만 공식 제작사는 한번 사면 노빠꾸 이니까 주의해주시고(취소가 없음) 공홈에서 사면 걍 가짜는 아니겠지라는 위안은 있습니다.

아 네이버에서 대리로 구해주는 업자 거치면 9만원 정도고 혼자 직구하면 7만 6-8천원 정도 들어요. 업자 거치면 마음은 편한데 돈이 안 편해가지고 전 직구했지만 여유있으시면 업자 통해서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직구 스트레스가 없으니...

 

shop.primaniacs.com/?mode=cate&cbid=2548450&csid=0 <<공식 홈페이지 

 

일단 노트들이나 향냄새를 제치고 처음부터 말할 게 있다면 저는 이 향수를 만든 지 대략 12일 후에 맡았습니다. 향수 제작사인 primaniacs는 주문이 들어오면 향수를 제작한다고 명시되어 있고 기유 향수가 인기가 많아서 예약을 걸고 받았던 거라 상당히 최근에 만들어졌을 겁니다.

 

하고 싶은 말=숙성이 덜 되었을지도 모름

 

일단 손목에 뿌린 채입니다.

 

제작사에서 알려준 기유의 향기 노트들

 

1. 탑노트

 

기유의 탑노트는 라벤더, 로즈마리, 유칼립투스인데 처음 분사 후 맡아지는 느낌은 산뜻! 한 느낌입니다. 라벤더랑 유칼랍투스향이 더 잘 섞여 있는 거 같아요. 좋은 건 은은하게 산뜻하다는 점. 어딘가 청초한 공기라는 대목을 잘 나타냅니다. 허브 느낌의 산뜻함 계열이고 아마 향수 초심자 단어로 바꿔 말해보자면 알로에 젤향 오퍼 시티 65% 라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미들 노트

 

기유의 미들 노트는 은방울꽃, 금목서, 장미, 히아신스입니다. 탑노트가 지나간 후에는 은은한 달콤한 향기가 나요. 진짜 "투명감 있는 허브의 향기가 소리없이 >>당<<을 풍긴다" 이게 뭔 소리지 했는데 맡아보면 이렇구나!!라고 생각이 되네요. 좀 있다 쓸 라스트 노트에도 이 말이 들어가지만 이 달콤한 향기에 여성이 써도 오케이!라는 후기들이 많은 거로 생각됩니다. 

 

조금 이야기를 하자면 은방울꽃 향이, 뮤게 향이 부드러운 어른스러운 깔끔한 느낌을 주는 향인데... 바로 전 장르의 최애캐 향수에도 뮤게가 들어가거든요. 다른 식당을 가도 같은 메뉴만 먹는..나...제법 웃겨요.

 

여하튼 다시 노트 얘기로 돌아갑시다. 금목서는 살구+복숭아 향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건강한 단맛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가네요. 히아신스 같은 경우 라벤더랑 비슷한 향에 은은한 달콤함이 추가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딱 미들 노트에서 알 수 있는 허브의 깔끔함 뒤에 소리 없이 풍기는 달콤한 향기 부분이에요.

 

여성이 써도 무방하지만 향이 남성 향수 계열의 달콤함인데 누가 이 향이 나면 멱살 잡고 물어보고 싶은 그런 달콤함이에요. 과즙 뿜뿜 주스의 달콤함이 아닌 과일 딴 직후에 과일을 코에 가져갔을 때 나는 그 자체의 건강한 단향입니다. 

 

3. 라스트 노트

 

달콤함이 날 치고 갔다면 마지막은 다정함이 절 치고 갑니다

 

기유의 마지막 노트는 머스크, 샌달우드, 엠버, 파츌리입니다. 머스크와 엠버가 우드와 파촐리 목줄을 잡고 어른스럽게 끌고 가는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여기서 집중할 건 패츌리 얘입니다. 파촐리는 풀을 뜯고 바로 코에 대고 맡으면 나는 그 풀의 달콤한 냄새랑 좀 매운 나무향이 같이 나요.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나무껍질 벗기고 그 향을 맡았을 때의 좀 칼칼한 냄새인데 더 알만하게 말하자면 모기향 오퍼 시티 34%(옛날에 사용하던 땡글 뱅이 모양의 모기향)입니다. 

 

이거랑 샌달우드랑 섞여서 뭔가 자기주장이 쎌것 같은데 이걸 머스크랑 엠버가 목줄 잡고 은은하게 만들어준다는 느낌이에요. 오이 허브향의 깔끔한 풀향과 은근슬쩍 풍기는 달콤함 거기에 살짝 칼칼하고 매운 그 와중에 엠버의 비누향과 머스크의 잔잔한 향이 딱 사람이 거의 없는 나만의 장소(푸른 잔디가 펼쳐진 언덕 같은)에 피크닉을 가서 나무 아래 돗자리 펴고 쏟아지는 햇살 속에 나무 그늘 안.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햇살을 보고 있는 듯한 편안함이 이미지 돼요. 

 

4. 결론

 

현실로 끌고 오자면 성별 상관없이 깔끔한 선배한테서 날 것 같은 향. 정장이 잘 어울리는.

일반인이 써도 와 냄새 좋다고 할텐데 이게 기유라니 이게 넹글 도는 부분이죠. 

부향률은 아마 뚜왈렛 같아요. 손목에 뿌리고 잠들면 다음 말 아침까지 은은하게 납니다. 밖에 나갈 때는 조금 더 빨리 사라질지 모르겠네요. 집에서는 4-9시간 지속되는 것 같아요.

 

쿨워터 남자 스킨 향이나 아버님들 스킨 냄새는 아니라서 만족중이고 너무 워터리 계열도 아니어서 만족합니다. 

 

+ 5. 추가

 

저 윗글을 썼을 때보다 시간이 더 지나고(=숙성이 더 되고) 뿌렸는데 패츌리의 자기주장이 세던 칼칼하고 매운 향이 다른 노트들이랑 어울려져서 엄청 칼칼하지 않고 좋아요. 이 부분이 굳.

 

그리고 좀 더 향의 이미지에 첨언을 하자면 처음에는 전투중에 유려하고 조용히 쓱 다가와서 기둥의 힘을 훅하고 보여준 후 전투가 끝나고 다정해지는 그런 기유의 이미지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달콤한 향이 은은해져서 '기유는... 다정한 사람이구나...'이게 확 느껴집니다. 부드러움을 품고 있는데 이게 되게 다정한 이미지예요. 말은 삼키지만 눈동자에선 다정함을 엿볼 수 있겠구나 싶어요.

 

향수 향기 맡고 최애의 다정함을 훅하고 느끼다니...primaniacs 캐해 맛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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